[OSEN=이혜린 기자]서점가에 20대 청춘들을 어루만지는 ‘청춘 위로서’가 인기 만점이다.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20대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여러 책들이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그만큼 지금의 20대가 위태롭고, 갑갑하다는 방증일게다.
OSEN은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과 함께 지난 11일 강남에 위치한 한 대형 서점을 방문했다. 기존의 판에 박힌 인터뷰 대신, 이들의 진짜 속내를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화려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아직 톱그룹으로 올라서진 못한 애매한 위치. 이제 히트곡이 하나쯤 나와야 한다고 조급해질만한 데뷔 2년차 그룹.
역시나 이들이 제일 먼저 집어든 책도 바로 청춘 위로서들이었다. 겨우 22살의 나이에 ‘내 나이 너무 많다’고 한탄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내고 싶어했다. 그리고 입을 모았다. “청춘이니까, 아픈거겠죠?”
#1. 조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멤버들은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동준이 먼저 읽은 후, 멤버들에게 권했다. 멤버들에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인생시계로는 이제 겨우 7시’라는 대목. 평생을 하루 24시간으로 표현한다면, 20대는 이제 겨우 오전 7시라는 거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부터 ‘나이가 너무 많은가’라고 자책하는 아이돌 가수에겐 더욱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나이가 벌써 22살이니까, 걱정 많이 했었어요. 중3때부터 가수를 준비했는데, 해놓은 게 별로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책들을 보면서, 좀 느긋하게 생각하려 하고 있어요. 도전할 시간도 많이 남은 거잖아요. 많이 힘들었는데, 벌써 좌절하려 했나 싶기도 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집어든 민우가 말했다. 옆에 있던 동준도 돕는다.
“얼마 전에, 가수 지망생을 위한 책이 있기에 한번 봤어요. 아이돌의 요건으로 10대의 나이를 꼽았더라고요. 나는 벌써 스무 살인데 어쩌지, 하고 기분이 묘했어요.”
리더 준영은 지금의 시간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데뷔할 땐, 주목을 많이 받았었죠. 이후로 네 곡을 더 발표했는데, 반응이 점점 줄었어요. 활동을 했는지도 모르는 분이 많죠. 그런데 어느새 어린 친구들이 데뷔해서 우리한테 선배님이라고 불러요. 너무 놀랐죠. 우리가 평생 후배일 줄 알았거든요. 조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인데, 당장의 성과는 없고. 지금의 시간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포기하는 가수들도 많잖아요. 이 시기를 어떻게 견뎌갈지가, 우리 제국의 아이들 공통의 고민이에요.”
멤버들은 모두 ‘긍정 마인드’를 다룬 책을 선호했다. 시완은 ‘내 머리 사용법’을 보고 긍정적 사고를 배웠다고 했고, 형식은 ‘긍정의 한줄’을 좋아한다고 했다.
#2. 재테크, 영어회화, 계속되는 자기계발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 연애 소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랩 메이킹에 도움이 된다며 시집을 고른 태헌을 제외하곤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관련 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팁을 원하는 요즘 20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만져야 하는 아이돌 스타인 만큼, 정신 ‘빠짝’ 차리고 똑똑하게 대처하려는 자세도 돋보였다. 어려서 성공하면, 씀씀이만 커져 오히려 30대 이후 고생한다는 연예계 속설도,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인듯 했다.
케빈은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등의 책을 통독했다고 했다. 호주에서 자란 그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그래서 적금을 물론이고 펀드 등 금융 상품에 관심이 많다.
“돈 관리에 관심을 가진 건 5년쯤 됐어요.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부모님께 더 이상 손 벌려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공부하려고요. 아직은 리스크가 적은 쪽으로 하고 있는데, 광희가 고른 책도 좋은데요?”
광희는 일찍이 ‘빌딩부자들’을 집어들고 읽고 있다. 옆에 있는 멤버들이 웃음을 터뜨리지만 꿋꿋하다.
“제 또래들이 재테크 책을 참 많이 봐요. 그런데 아직은 이자 1~2%에 관심을 가질 때는 아닌 거 같아요. 보다 큰 그림을 보고, 큰 목표를 세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강남을 왔다갔다 하면서 저 건물 주인들은 누굴까 궁금했었거든요.(웃음) 저들은 학교 다닐때 공부를 잘 했을까? 태어나서부터 부자였을까? 참 궁금했는데, 이 책을 좀 봐야겠어요.”
멤버들은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실감 중이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는 형식은 ‘독학의 권유’를 골랐다. 혼자서라도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단다. 요즘 들어 영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시완은 영어회화책을 골랐다.
#3. ‘광희의 아이들’을 넘어서
제국의 아이들은 최근 스페셜 싱글 ‘익사이팅’을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타이틀곡 ‘와치 아웃(Watch Out!!)'은 여름 분위기의 신나는 팝댄스곡. 이번 싱글 활동은 제국의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광희의 예능 활약으로 끌어올린 인지도를 그룹의 인기로 환원시켜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느 예능돌이 그러했듯, 무대 위에서 조금만 진지해지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고,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고 ‘걔들도 가수야?’라는 가혹한 반응을 이겨나가야 한다. 멤버들은 가수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팬분들께서 왜 방송활동을 많이 안하냐고 불만을 가지셔요. 그런데, 성적이 좋아야 방송을 오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성적에 연연하려 하지 않지만,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광희도, 다른 멤버들도 실력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요. 예능 말고, 무대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준영의 말에 이어, 동준도 거든다.
“매일 아침 세시간씩 달리면서 라이브를 연습했어요. 우리도 실력이 느는 걸 직접 느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반드시 인정받는 그룹이 될 거예요. 오늘 연애 소설을 왜 안골랐냐고요? 일부러 안봐요. 마음 약해질까봐요. 영화도 액션 장르만 봐요.(웃음)”
뭔가 열심히 살아왔는데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20대 특유의 갑갑함.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도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또 실제로도 그럴 수 있는 20대만의 특권. 제국의 아이들의 ‘오늘’은 그렇게 치열하고 또 뜨거웠다. 또래 20대의 그것처럼.
<사진> 지형준 기자
Bloom,blooming
(bloom2ing.tistory.com)
+]
이러면 안되는데 ...........왤케 짠하지 ㅜㅜㅜㅜㅜ사진 속 너희는 너무 귀여운데 ㅋㅋㅋ
팬들이 이야기 하는거 한마디,한마디 다 듣고 있는 애들이라 너무 이쁜데 . 미안하기도 하고 . 쫌 찔리는 것도 있고 .
그치만 .
왜 방송활동을 안하느냐하는 분들이 계셔요- 라는 말에 대한 대답은 솔직히 . 100%가 아니잖아 ....
해외 활동 수십만개 잡아놓고 애초에 뱃머리를 돌려놓고선 . ...................
마젤토브 때 반응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건 결국..... 소속사 역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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